[앵커]
YTN은 부산신항 일대의 지반침하 현상을 연속보도하고 있습니다.
이번엔 두 번째로 부산 '명지국제신도시'의 심각한 지반 침하 현상을 보도합니다.
명지국제신도시는 동북아 중심 국제 업무 시설과 외국 기업인 등 주거 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인데 때문에 지반침하는 더욱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김승재 기자가 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명지국제신도시'는 부산신항과 더불어 부산-진해 자유무역구의 5대 개발 지역 가운데 하나입니다.
동북아 중심 국제 업무 시설과 주거 시설 조성이 목표입니다.
지난 4월 22일 새벽 1시쯤 명지신도시의 횡단보도 앞 도로가 지름 15m, 깊이 1.6m 규모로 폭삭 내려앉았습니다.
도로가 침하 하면서 상수도관이 파열돼 물이 터져 나왔고, 부근 교차로 교통신호등이 15도가량 기울기까지 했습니다.
침하 사고 두 달이 되도록 도로 한쪽 3개 차선은 완전통제돼 있습니다.
이처럼 지반침하 현상이 발생하면서 옆에서 원룸과 오피스텔을 건설하고 있는 시공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연약지반을 다지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추가로 지불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통제된 도로를 보면 마치 밭이랑처럼 높게 솟아 있습니다.
측정 결과 도로가 60cm나 가라앉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침하가 전방위적으로 발생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옥치남 / 연약지반 설계자문회사 대표 : 이런 땅을 괜찮다고 준공 처리해서 국민들이 사용하도록 했다고 하면 이것은 국가가 문제죠. 행정관서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입니다.]
명지신도시에 위치한 부산지검 서부지청.
2017년 10월 건물 완공 직후부터 가라앉기 시작해 1년 반이 지난 지금도 청사 곳곳에서 침하 현상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건물 입구 쪽 침하 정도를 1차 측정했더니 30cm가량 가라앉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명지신도시 역시 부산신항과 마찬가지로 연약 지반 위에 조성되고 있어 지반을 단단하게 다지는 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성교 / 동아대 토목공학과(연약지반연구실) 교수 : (연약지반에) 과도한 침하가 나서 공사가 지연되고, 그래서 공장들이 떠나가버려 근본적으로 부산 경제에 결정적인 타격을 미치게 됐습니다.]
부산신항 배후단지에 이어 명지국제신도시까지 심각한 지반침하 현상이 확인되면서 부산-진해 자유무역구의 안정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