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머리 숙이지 마시라!
당신이 불의 앞에 머리를 숙이면,
국민들은 무릎을 꿇어야 한다.
시궁창 개싸움은 우리가 대신한다.
당신은 그냥 앞만 보고 가시라.
조국!
당신을 뒤따르는 사람들의 함성이 들리는가.
당신을 응원하는 함성! 당신을 핍박하는 자들을 향해 지르는 분노의 함성이 들리지 않는가.
꽉 다문 입, 불끈 쥔 주먹,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당신을 바라보는 저 수많은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가.
조국!
머리 숙이지 마시라!
사악한 세력들,
바람 앞에 날리는 먼지에 불과한 그들 앞에
결코 굴복하지 마시라.
지금 바람이 불고 있지 아니한가!
당신이 머리를 숙여야 할 곳은
선열들 잠든 그곳 밖에 없음을 기억하시라!
지나온 다리를 끊고,
타고온 배를 불사르고 나선 길 아니던가.
노무현처럼, 문재인처럼,
지금 당신 또한 운명을 마주하고 있지 아니한가.
당신이 가야 할 길.
함께 나선이들이 이처럼 많지 아니한가.
그 각오와 다짐이 이처럼 뜨겁지 아니한가.
당신은 앞만 보고 가시라.
뚜벅뚜벅 그렇게 가시라.
당신은 외롭지 않다.
당신은 그냥 앞만 보고 가시라.
10년전 우리는 가장 사내다운 사내,
가장 장수다운 장수를 외롭게 보냈다.
그때 우린 몰랐다.
고결한 영혼을 가장 하찮은 인간들 손에 넘겨주었다.
그때 우린 천지신명을 두고 맹세했다.
두번 다시는 당하지 않겠노라고.
두 번 다시 우리 장수를 그렇게 외롭게 버려두지 않겠노라고.
두 번 다시 회한의 눈물 흘리지 않겠노라고!
그 다짐과 맹세는 오늘을 위한 것.
지금 당신과 함께 하고 있다.
당신을 향해 뻗은 이 손들을,
굳게 맞잡은 이 손들을 놓지 마시라.
우린 결코 이 손을 놓지 않으리니.
꽉 움켜 쥔 이 주먹 결코 풀지 않으리니!
사악하고 불의한 세력에게 머리 숙이지 마시라. 우린 당신이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음을 믿는다.
지금까지 살아온 길,
그 모습 그대로 계속 가시라.
조국! 당신 뒤에는 우리가 있다.
................................정 서 린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