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어머니 강한옥 여사(가운데)와 아내 김정숙 여사와 함께 찍은 기념사진. 사진=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어머니 강한옥 여사(가운데)와 아내 김정숙 여사와 함께 찍은 기념사진.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가 오늘(29일) 별세했습니다. 1927년생인 강 여사는 향년 92세입니다.
청와대는 강 여사가 오늘 오후 7시 6분 부산 메리놀병원에서 별세했다고 밝혔습니다. 수원에서 열린 2019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 일정을 마친 뒤 병원으로 이동한 문 대통령은 모친의 임종을 지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직 대통령의 모친이 임기 중 사망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문 대통령은 휴가를 낸 뒤 가족장으로 장례를 치를 예정입니다.
강 여사는 최근 노환에 따른 신체기능 저하로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6일에도 부산을 찾아 강 여사의 상태를 살폈습니다. 2남 3녀 중 장남인 문 대통령은 올해 추석 연휴와 8월 16일 하루 연차를 내고 강 여사와 함께 지낼 정도로 모친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흥남 출신인 강 여사는 1950년 한국전쟁 당시 ‘흥남철수작전’에 투입된 미군 수송선을 타고 남편 문용형 씨(1978년 작고)와 함께 거제도로 피란해 5남매를 낳았습니다.
강 여사는 막노동 일을 한 남편과 함께 행상을 하며 가족을 부양했고, 남편이 작고한 후에도 온갖 궂은일을 하며 문 대통령의 뒷바라지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산 영도에 거주한 강 여사는 아들인 문 대통령을 “말로 다 표현 못하는 착한 아들”이라고 했습니다. 이산가족인 강 여사는 2004년 당시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던 문 대통령과 함께 동생 강병옥 씨를 만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