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인종차별 논란이 일고 있는 미국에서 최근 동양인, 아시안들에 대한 혐오 행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경제 활동 완화 조치 이후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는 것과 맞물려 아시안들에게 화풀이를 하는 게 아닌지 우려됩니다.
로스앤젤레스 최동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공원 계단을 오르내리며 운동을 하던 한 동양인 여성이 갑자기 다가온 백인 여성으로부터 봉변을 당합니다.
동양인이 왜 계단을 이용하고 있냐는 겁니다.
["이 계단은 너만을 위한 게 아니야! 이 나라에서 나가! 네가 속한 아시아인 나라로 돌아가란 말이야!"]
가족들이 너를 흠씬 패줄 거라며 협박하던 이 백인 여성.
동양인 혐오 행위가 담긴 영상이 소셜 미디어에서 퍼지자 경찰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앨리샌드라 새더/시민 : "영상을 보고 불편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미국은 모든 인종이 모여 사는 '용광로' 같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주택 현관 앞을 서성이던 한 여성이 문에 종이 한 장을 붙여놓고 사라집니다.
이 나라를 떠나라며 동양인을 혐오하는 내용의 편지였습니다.
[트린/샌 린드로 주민 : "'당신은 5월 23일 토요일 오전 10:30 전에 이 나라를 떠나야 합니다. 아시아인은 출입 금지입니다.'라는 편지에 가족 모두가 충격에 부들부들 떨었습니다."]
지역 경찰은 최소 5통의 협박 편지들이 주택과 나무 등 다른 장소에서 발견됐다며, 50대의 이 여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최근 60대 한인이 흑인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과 관련해 현지 당국이 인종차별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제 활동 완화 조치 이후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상황과 맞물려 다시 동양인에 대한 혐오 행위도 잇따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