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푸와 린스, 스킨과 로션을 다 쓰고 나면 화장품 용기는 재활용이 가능할까. 2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이 2019년 10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진행한 연구 결과 화장품 용기 90% 이상은 재활용이 어렵다고 한다.
유리, 금속, 도자기, 플라스틱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진 용기는 분류가 어려운 점 등의 이유로 재활용이 쉽지 않다. 다른 재질끼리 접착된 혼종 제품의 경우 재활용이 불가능하다. 샴푸에서 액상 물질을 짜내는 펌프도 안에 든 용수철을 빼내지 않으면 재활용이 어렵다 . 재활용이 어려운 용기는 대부분 일반쓰레기로 분류돼 소각된다.
시민단체들이 ‘예쁜 쓰레기’로 불리는 화장품 용기의 폐처리를 줄이기 위해 재활용도가 높은 용기 제작을 요구하며 기업들에 빈 용기들을 전달하는 ‘화장품 어택’을 시작했다. 녹색연합·알맹상점 등이 참여한 ‘화장품 어택 시민행동’은 이날 서울 종로구 LG생활건강 본사 앞에 빈 화장품 용기들을 쌓아놓고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재활용이 되지 않는 예쁜 쓰레기를 책임지라”며 기업들에 재활용이 쉬운 용기로 교체할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