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도이치모터스의 주가를 조작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상의 주가조작 공범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단순 ‘전주(錢主)’ 이상의 역할을 맡았고 사실상의 주가조작 공범이라는 주장이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1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후보의 부인 김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당시 단순히 ‘전주’가 아니라 주가조작이 시작될 걸 미리 알았거나 사전 기획에까지 참여했을 개연성을 보여주는 정황이 나왔다 ”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그 근거로 김씨가 두창섬유(현 도이치아우토) 이모 전 대표로부터 두창섬유가 보유하고 있던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장외거래(블록딜)로 매입했다는 사실을 들었다. 강 의원은 “ 김씨가 ‘주가조작 몸통’으로 지목된 두창섬유 이 전 대표와 거액의 주식거래를 통해 연결돼 있다 ”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이 모 전 대표가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대표의 측근이라는 사실도 공개했다.
통상 주가조작을 위해선 주식을 매도할 주체와 매입할 주체가 각각 필요하고 매도 계좌에는 주식을, 매수 계좌에는 현금을 쌓아둔다. 두 계좌간에 서로 약속된 가격으로 주식매입·매도(통정매매)하고 이렇게 되면 해당 주식의 시장 가격이 인위적으로 끌어올려지며, 이를 통해 시장 가격을 조종해 시세차익을 거두는 것이 주가조작의 전형적인 방법이다. 일정 수준으로 주가가 부양되면 ‘개미’들이 함께 뛰어들어 주식이 더 높은 가격에 매매되는 경향을 보이게 된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는 김씨가 주가조작에 사용될 자금을 권 대표 소개로 알게된 이정필씨(도주중)에게 계좌를 건네 ‘전주 역할’을 담당했던 것 아니냐는 것이 의혹의 핵심이었는데, 이날 새롭게 확인된 바는 김씨가 권 회장의 측근인 이 전 대표와의 거래 로 2009년 5월에 8억원 규모의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사들였다는 점 이다. 단순 전주가 아니라 매도-매수 주체로서 주가조작의 사실상의 공범 이라는 것이 강 의원 주장의 요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