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회복을 기원하는 미투리가 발견되었다.

이야기는 이러하다.

무덤속의 망자는 고성이씨 이응태(1556~1586년)의 묘로서 
젊은나이(31세)에 남편이 병석에 눕자 
아내(원이엄마)는 남편의 병이 낫기를 기원하면서 
자신의 머리카락과 삼을 엮어 정성껏 미투리를 삼았다. 
그러나 남편은 그 신을 신어 보지도 못하고 끝내 저 세상으로 가버리고 말았다. 
 
진실로 서로를 사랑하며 
백발이 될 때까지 함께 해로하고자 소망했던 
이들 부부의 육신은 비록 떨어져 있을지언정  
영혼은 지난 세월 동안에도 줄곧 함께였다. 
긴 어둠의 세월 속에서 사랑을 지켜온 것은 
아내가 써서 남편의 가슴에 고이 품어 묻어둔 
마지막 편지였다.  
 

원이엄마 편지 내용 (현대어 각색편)
 
원이 아버지에게
 
병술 유월 초하
룻날 집에서
 
당신께서 늘 나에게 이르기를
둘이 머리 세도록 살다가 함께 죽자 하시더니
어떻게 나를 두고 당신 먼저 가시는건가요?

나하고 자식하고 누굴 의지하며
어떻게 살라고 다 버리고 자네 먼저 가시는겁니까?
 
당신께서 날 향한 마음은 어찌 없어지겠으며
제가 당신에게 향한 마음은 어떻게 없어지겠습니까?
 
항상 당신이 나에게 그러셨죠...

400년 조선시대 사랑 편지

"이보세요 부인, 남도 우리같이 서로 이렇게 많이 사랑할까요? 남도 우리와 같을까요?"
하고 당신이 속삭였던거 기억하시나요?

어떻게... 그런 추억들을 져버리고.
나를 버리고 먼저 가시는건가요?
 

당신을 잃어버리고 아무래도 난 살 힘이 없네요.
당신에게 가고자 하니 나를 데려가 주세요.

자네 향한 마음은 정말 이 세상에서 잊을수가 없고.
아무리 생각하도 슬픔이 끝이 없습니다.
이런 내 속은 어디다가 두고
홀로 자식 데리고 당신을 그리워하면서 살까 두렵네요.
 
이 내 편지 보시고 내 꿈에 방문 해주세요.
내 꿈에서 편지 보시고 당신의
한마디 하나하나 듣고 싶습니다.

천천히 보고 나에게 이렇게 일러주세요.
여보랑 저랑 같이 낳은 자식애들에게 한마디만 해주세요.
그렇게 말없이 가신다면.
자식이 추후에 태어날때 누굴 아버지라 부르겠습니까?
 
아무리 해봤자 내 맘 같을까요?
이런 슬픈일이 하늘아래 또 있을까 싶네요.

당신이 한순간에 이렇게 가버리시니
아무리 한들 내 마음 같이 서러울까요?

계속 쓰다 보니 끝이없네요
다 못써서 이 정도로 대강 적습니다.

이 편지 자세하게 보시고, 나에게 자세하게 얘기나 해요.
자세하게 알려주세요.
 

난 꿈에 당신을 꼭 보리라 믿고 있습니다.
정말 꼭 나와주세요
아.. 할말은 너무 많지만. 이만 적겠습니다.
이들의 이야기는, 400년후 세상에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