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계급"이 존재한다는 점

이 계급이 역할에 따른 업무 분담을 위한 직급이 아니라는 건 누구나 다 아실겁니다.

군대가 계급사회라는건 조선시대의 계급제도처럼 인간에 따라 격이 다르다는걸 뜻하죠.

재밌는건 인간평등이라는 이념에 따라 운영되는 민주주의 공화국에서 이런 논리가 지극히 정당한것마냥

받아들여진다는 점이죠. 이건 군대만의 문제가 아닌게 한국은 나이나 사회적지위의 높낮이에 따라

존댓말-반말이 쓰이고 한국군대의 계급문화는 의무적으로 징병되는 한국남자를 기점으로 사회에서

끊임없이 확대재생산 되고 있죠. 짤에서 보여지듯이 한국사람들은 계급과 직급을 분간을 못합니다.

결국 이런 계급사회에서는 억압과 착취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밖에 없죠.

원래 계급은 철저한 지배를 위해 만들어진거니까요. 조선시대 백정이 양반에게 노예해방 이전

흑인노예가 백인에게 감히 기어오르지 못했듯이 한국군대에서 사병들 처우가 개판인건 놀라운게 아니죠.

그리고 부정부패가 만연한것도 자연스럽습니다. 그 어떤 감시와 견제도 이루어지지 않으니까요.

결국 이렇게 스트레스가 끊임없이 아래로 전가되는 조직구조상 그 스트레스의 종착점인 사병들사이에서

사건이 안 터지는게 이상하죠. 유사하게 권위적이고 불평등한 한국사회 아랫바닥을 형성하고 있는

서민들이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것처럼 사병들은 스트레스를 견디다 못해

자살이나 난사,탈영을 결심할 수 밖에 없는거죠. 국방부에서 임병장에게 다 뒤집어씌우는것도

이런 구조에서 기인한거죠. 이렇게 권위적이고 불평등한 구조속에서 아래에서 누군가는 희생해주어야

구조가 유지되거든요. 전체주의 국가에서 유색인종을 희생양으로 삼거나 매년 최저임금 협상할때

전경련이 영세 자영업자 편들어주는것도 매한가지입니다.  

결국 이런 억압과 착취의 반복과 그로 인한 사건을 예방하기 위한 근본적인 처방은 민주주의입니다.

무슨 민주주의니 탈권위주의니 경제민주화니 해쌌는데 한국사회 가장 필요한건 군대민주화죠.

이것만 되어도 한국사회가 질적으로 몇단계는 발전할거라고 보거든요.. 그런데 아마 안될겁니다..

서슬퍼런 군사주의와 매카시즘이 지배하는 남북대치중인 한국사회에서 한국군대는 성역중의 성역이죠..

거기다 한국인들 대부분 징병과 사회화를 통해 이런 계급주의를 철저히 내면화하기도 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