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위안부의 역사를 기리는 소녀상까지
철거하는 게 당연한 것처럼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자기 나라 일도 아닌데,
오랜 소송과 갖은 압력에 맞서며 소녀상을 지켜낸
미국의 한 도시가 있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작은 감사패를 전하는 조촐한 자리였지만 마음은
뜨거웠고, 의미는 컸습니다.
3년 전 미국의 시 공유지로는 처음으로 소녀상 건립을
허가했고,
끝까지 지켜준 데 대한 감사의 마음을 한인 단체들이
대신 전한 것입니다.
글렌데일 시 한복판 센트럴 파크에 소녀상이
자리를 잡은 건 2013년 7월.
일본 우익단체들은 시 관계자들에게
집요한 협박과 회유를 하며 상 철거를 요구하다,
결국 소송을 걸었습니다.
1심에 이어 항소심까지, 3년에 걸친 소송으로
많은 행정력과 비용이 들었지만,
글렌데일 시는 한국의 도움 없이 끝까지 버텨
결국 승소를 이끌어냈습니다.
글렌데일 시의 승리는 소녀상 건립을 준비하고 있는
다른 도시들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위안부 피해지원 기금으로는 결코 지울 수 없고
지워서도 안 되는 위안부 역사.
오랜 싸움을 버티며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소녀상.
누군가 써놓은 '정의는 승리한다'는 짧은 글귀가 매우
무거운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