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음주 사고를 낸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아들이 금품 제공 시도와 운전자를 바꿔치기 하려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KBS가 오늘(8일) 취재해보니까 사고 당시 출동한 경찰들에게서 이해할 수 없는 조치들이 확인됐습니다.
경찰이 뒤늦게 현장에 나타난 사람만을 경찰서로 데려가 조사하고 정작 술에 취한 채 운전을 했던 장 의원의 아들과 동승자는 돌려보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양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어제(7일) 새벽, 음주운전 사고를 낸 장용준 씨.
고급 수입차는 장 씨 소유, 장 씨와 사고 당시 동승자 두 사람은 모두 면허취소 기준을 넘긴 만취상태였습니다.
장 씨와 동승자는 현장에 도착한 경찰에게 자신들이 운전한 게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그런데 경찰보다 뒤늦게 나타난 30대 남성 A씨가 갑자기 자신이 운전자라고 주장했습니다.
사고가 난 현장입니다.
경찰은 A 씨의 말을 듣고, 장 씨 일행은 경찰서로 동행하지 않은 채 돌려보냈습니다.
당시 경찰은 세 사람 모두 음주 측정을 했는데, 이들의 주장만 듣고 술을 마시지 않은 A씨만 경찰서로 데려가 조사한 겁니다.
경찰은 장 씨가 사고 당시 만취 상태로, 용의자가 술에 취해 있을 때는 나중에 조사하는 원칙에 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마포경찰서 관계자/음성변조 : "원래 음주 저기 사고나던, 음주운전하던 적발하면 추후 조사 원칙에 따라서 수사해요. 그때 술 먹었을 때는 조사 안해요."]
하지만 사고를 내놓고 음주 운전 사실을 부인하고 있고, 심지어 운전자를 바꿔치며 공무집행방해까지 의심되는 상황이었는데도 집에 돌려보냈어야 하는지 의문입니다.
집으로 간 장 씨는 몇 시간 뒤 어머니와 변호인을 대동해 경찰서에 찾아와 음주운전 사고를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장 씨는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은 여전히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