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의 시련 / 전남대 철학과 김상봉
❝대중의 지지와 사랑을 받는 지사적 인물을 대중과 떼어놓는 가장 고전적인 수법은 그 인물의 도덕성에 똥칠을 하는 것이다. 가면을 쓴 이중 인격자로 매도하고, 도덕적으로 파탄시켜 사회적으로 매장 시키고, 더 나아가 그 인물의 사상과 영향력까지 완전히 소각 시키려고 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기득권을 쥔 세력은 항상 그렇게 반격해 왔다.
조국이 시련을 겪고 있다. 참으로 견디기 힘든 시간이리라.
차라리 감옥에 들어가 세상과 단절이 되거나, 세상과 영이별을 하는 것 더 나을 거라고 해도 좋을만큼 모질고 잔인한 시간일 것이다.
조국은 선비다. 그것도 단순한 책상물림 선비가 아니라 지사적 성품을 지닌 선비다. 선비는 많지만 그런 선비는 드물다. '인재'를 넘어 '인물'이다. 그런 선비는 죽음은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직 치욕을 두려워 할 뿐이다.
예로부터 선비는 죽일지언정 욕을 보이는 게 아니라 했다.
하지만 저들은 참으로 입에 담기 힘든 온갖 패륜을 서슴없이 저지르며 능욕을 가하고 있다.
노무현 때와 마찬가지로 조중동을 필두로 한 모든 언론들과 자위당 패거리들이 다 합세하여 조국의 얼굴에 똥물을 퍼붓고 가래침을 뱉는 조롱과 능욕을 가하고 있다. 비아냥과 조롱과 능욕으로는 성이 차지 않았는지 영혼까지 갈아버리려고 작심을 하고 덤빈다. 잔인하기 그지 없는 만행이다.
심지어 천하에 둘도 없는 어떤 개잡년은 조국 내정자 가족 전체를 싸잡아 사기 범죄 가족범죄단이라고 규정하기까지 하며 돌팔매질을 해대고, 그의 어머니 부인 딸까지 끌어들였다. 아예 일족을 멸하려고 덤빈다. 적반하장도 이런 적반하장이 없다.(빠루야. 이젠 네년 패거리 차례란 건 알고 있니? 부메랑이라고 들어봤지? 네년의 그 사특한 혓바닥 삽질이 어떻게 끝나는지 두고 보자. 하늘의 그물은 성긴 듯 하지만 결코 놓치는 법이 없다더라!)
▶ 그들에게 진실은 중요하지 않다. 사실이 뭔지, 진실은 애초에 관심도 없다. 오히려 진실이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 한다. 청문회를 열지 않으려고 마지막까지 발버둥을 친 것도 그 때문이다. 오직 조국과 그 일가를 부도덕하고 파렴치한 이중인격자로 만드는 게 저들의 목적이었다.
딱 노무현을 죽일 때 쓴 그 수법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10년전 그때도 그들이 노린 것은 노무현과 노무현 정신을 도덕적으로 파탄시켜 생매장 시키는 것이었다.
서두에서 이미 말했지만, 대중의 지지와 사랑을 받는 지사적 인물을 대중과 떼어놓는 가장 고전적이고 효과적인 수법은 그 인물의 도덕성에 똥칠을 하는 것이다.
그를 가면을 쓴 이중 인격자로 매도하고, 도덕적으로 파탄시켜 사회적으로 매장 시킨다.
거기에 그치지 않는다. 거기서 더 나아가 그 인물의 사상과 영향력까지 완전히 소각 시키려고 한다.
논두렁시계도 그런 사악한 의도에서 나왔다.
그런 사악한 의도에 맞서 노무현은 투신으로 대답했다. 그렇게 노무현은 자신을 버리고 우리를 지켰다. 노무현은 자기를 버리고 우리를 지킨 거다. 마지막까지 말이다.
《살신성인》
▶ 바보 노무현, 그의 영혼은 고결했다. 사악한 선동에 넘어간 우린 그 고결한 영혼을 알아보지 못했다. 잔인하고 가혹한 핍박 속에 있는 그를 외면했다. 매서운 눈보라 속에 떨고 있는 그를 홀로 버려두었다. 하지만 노무현은 아무도 원망하지 않았다. 모든 걸 자신의 운명으로 받아 들였다.
❝아무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노무현의 그릇 크기와 고결한 영혼은 저 한마디에 다 담겨 있다.
자신을 버리면서 자신을 외면했던 우리를 지켰다. 자신을 버리고 그 대신 우리를 지켜낸 거다. 노무현 그렇게 외롭게 우리 곁을 떠났다. 역사 속으로 뚜벅뚜벅 걸어 들어가는 그의 뒷모습은 소박하면서도 장엄했고, 장엄하면서도 소박했다.
그때 우리는 비로소 알아 보았다. 고결한 영혼을 가진 사내, 가장 장수다웠던 장수 노무현을. 그를 마지막으로 보내며 우리는 이를 악물며 다짐하고 맹세했다. 다시는 외롭게 버려두지 않겠노라고. 시궁창 개싸움도 마다하지 않겠노라고. 앞서서 나가겠노라고.
앞서서 나간 그를 따라, 산 자들이 꾸역꾸역 그의 뒤를 따랐다. 끝이 보이지 않는 산 자들의 장엄한 행렬이 이어졌다.
그가 잠든 너럭바위 아래서 백만 천만의 작은 노무현들이 바위를 뚫고 올라왔다. 그가 뿌린 씨앗들은 바람을 타고 퍼졌고 피를 타고 이어졌다.
이젠 우리 차례다.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 노무현의 씨앗 조국. 우리가 지켜야 한다.
김대중이 심고, 노무현이 물을 주고, 문재인과 함께 우리가 가꾸고 있는 우리 대한민국, 우리 조국!
▶돈 받은 게 드러나면 동대구역에서 할복하겠다고 했다가 감옥에 기어들어간 개돼지색희들에겐 그런 고결한 영혼이 없다. 죄상이 드러나도 부인하거나 마지막 순간까지 비겁한 변명으로 일관해 온 패거리들. 지금 조국을 물고 뜯고 있는 족속들은 바로 그 하잖은 패거리들이다.
우린 그 하찮은 인간들의 손에 노무현을 넘겼다. 우린 노무현을 그렇게 잃었고, 하마트면 손혜원을 그렇게 잃을 뻔 했다. 또 최근에는 김의겸을 그렇게 보냈다.
대인이 분노하면 세상을 바꾸고 소인이 화를 내면 살인을 한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은 분노했다. 그 분노가 세상을 바꾸어 왔고, 바꾸고 있다.
지금 조국을 핍박하고 짓밟는 자들에겐 도덕이나 정의가 아예 없다. 어렵고 복잡하게 생각할 것도 없다. 저들이 득세했던 세상을 돌이켜 보면 된다. 지난 10년 우리사회가 정상이었나? 그 정도 논거만으로 충분하다. 너무나 자명한 사실 아닌가.
우리 모두가 다 알고 있듯이 10년전 고 노무현 대통령님에게도 검찰과 언론이 합세하여 지금처럼 극악한 짓을 했다. 지금 조국에 대한 비난과 핍박은 논두렁시계사건 시즌 2에 해당한다.
그럼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답은 벌써 나왔다. 뭐가 더 필요한가.
이 일은 조국이란 한 개인의 입각 문제가 아니다.
지금 조국을 향한 도끼질은 바로 문재인정부의 정수리를 내리치는 것이고, 노무현 정신을 압살하려는 눈먼 광기에서 비롯된 것이란 걸 우리 모두는 너무나 잘알고 있다.
지금 우리가 조국을 지켜내지 못하면 세상은 촛불 이전 보다 더 지독한 정글로 되돌아 간다.
이 땅에 다시 겨울이 오면, 그 겨울은 여지껏 경험해보지 못한 것일 뿐만 아니라 상상도 할 수 없는 엄혹한 겨울이 될 것이라는 점은 꼭 알아 두자.
논두렁시계로 노무현 대통령님을 생매장한 그때나 지금이나 언론이 떠들어대는 말은 그냥 다 뻥이고 개소리였다는 게 지금 하나둘씩 백일하에 드러나고 있다.
나는 여론의 급반전이 있을 거라고 확신하고있다. 조국 청문회가 열리고 조국이 마이크 앞에 서는 순간이 바로 그때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청문회가 채 끝나기도 전에 벌써 바람이 분다. 역풍이!
조국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조국!
버텨줘서 고맙다. 눈물이 나도록 고맙다.하지만 이건 단지 과정이고 시작일 뿐이다. 더 험한 가시밭길이 당신 앞에 놓여 있다.
당신은 이 과정을 이겨내야 한다. 당신이 이 자리에 선 것은 시대의 부름이고 역사의 요청이다. 그리고 그것은 당신의 운명이다.
노무현이 그랬고 문재인이 그랬듯이 당신도 거대한 당신의 운명 앞에 서 있다. 그 운명은 피할 수가 없다. 하늘이 내린 운명이기 때문이다.
운명에 순종해서 그걸 타고 가든, 거역해서 끌려 가든 이제 당신은 그 길을 가야만 한다. 그 운명 앞에 서 있는 당신에게 작은 위로가 있다면, 당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당신 뒤엔 뜻을 함께 하는 수백만 시민이 있다. 새로운 세상, 사람 사는 세상, 보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희구하는 수백만의 김대중•노무현•문재인•조국이 있다.
결코 물러서거나 좌절하지 마시라. 불의한 세력들 앞에 머리 숙이지 마시라. 당신이 그 세력에게 머리를 숙이면 우린 무릎을 꿇어야 한다.
天將降大任於斯人也
하늘이 장차 그 사람에게 큰 일을 맡기려고 하면,
必先勞其心志
반드시 먼저 그 마음과 뜻을 괴롭게 하고
苦其筋骨
근육과 뼈를 깍는 고통을 주고
餓其體膚
몸을 굶주리게 하고
窮乏其身
그 생활은 빈곤에 빠뜨리고
行拂亂其所爲
하는 일마다 어지럽게 한다.
是故動心忍性
이것은 마음을 담금질을 하여 인내심을 길러
增益其所不能
지금까지 할 수 없었던 일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맹자(孟子), 告子章下(고자장하) 중에서 나오는 말이다.
▶ 물론 당신도 알고 있으리라. 그럼에도 나는 당신에게 이 글을 전하고 싶었다. 이 금언을 붙잡고 굳게 버티라고 당부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것은 심지 얕은 한 아녀자의 쓸데 없는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당신은 태산만한 바위였다. 우리 눈에 보이는 모습은 돌출한 일각일 뿐이었다. 포기할 지 모른다는 희미한 조바심과 걱정은 단지 우리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당신은 우리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강철같은 신념을 가진 장수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도 우린 함께 할 것이다. 고맙다. 눈물이 나도록 고맙다.
당신이 무차별 난도질을 당하고 있는 걸 속수무책 지켜 봐야만 했던 그 마음을 어찌 말로 표현하겠는가. 안타깝고 원통하기 그지 없었다. 마치 내가, 우리 자신이 당하는 것 같았고, 내 가족이 당하는 것 같았다. 그런 마음이 어디 나 뿐이었겠는가.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이처럼 가슴이 미어지는데 당사자의 심정은 얼마나 참담했겠는가.
잘 버텨줘서 고맙고, 끝내 이겨줘서 고맙다. 더 큰 시련과 난관이 기다리고 있지만 그 또한 능히 극복해 주리라 믿고 응원한다.
사랑한다. 내 조국을! 우리 조국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