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 교수였던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당 경선 기간에 2021학년도 1학기 수업을 개설한 뒤, 당 후보 확정 발표가 나자 돌연 사임했다. 강의는 폐강되거나 다른 강사에게 넘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동아대 안에선 “박 후보가 최대한 교수직을 틀어쥐고 선거를 치르려다 학생들의 수업권만 침해당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25일 <한겨레>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동아대 국제전문대학원 소속 교수 신분이던 박 후보는 지난달 2021학년도 1학년 강의로 석사과정 강의 ‘세계정치와 한국’과 박사과정 강의 ‘해외직접투자의 정치경제세미나’를 개설했다. 수강신청은 지난달 15일부터 열흘동안 받았다. 수강신청을 받던 시기는 당 예비경선을 통과한 박 후보가 다른 예비후보자 3명과 함께 최종 경선을 벌이던 때와 겹친다 .
첫 수업이 열린 지난 4일은 공교롭게도 박 후보가 부산시장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된 날이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선자발표대회에 참석한 뒤 오후에 부산으로 자리를 옮겨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수업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그가 맡았던 박사과정 수업은 급히 다른 교수로 교체 됐고, 석사과정 수업은 폐강됐다 . 그러자 다음날인 5일 부산울산경남민주화를위한교수연구자협의회(부울경민교협)·동아대민교협·포럼지식공감 등 동료 교수들이 공동성명을 내어 박 후보를 ‘폴리페서의 교과서와도 같은 인물’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리고 나흘 뒤인 9일 박 후보는 교수직을 사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