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일 오후 5시 30 분께부터 밤새 길거리에 방치돼 경찰, 집회 참가 소유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 입건
12 일 오전 서울 중구 덕수궁 돌담길을 걷던 시민들이 가로수에 묶인 채 여물을 먹는 소 두 마리를 보고 발걸음을 멈췄다. 소들은 몸에 ‘사기 PCR 테스트를 중단하면 코로나 양성자 없다’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두르고 있었고, 소들 주위로 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있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전날 오후 5시 38 분께 서울 중구 덕수궁 옆 도로변에 소들이 보호 조처 없이 놓여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장에 출동해 보호 조처를 하고, 소유주를 파악해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에 대해 입건 전 조사(내사) 중이다.
전날 소유주인 60 대 남성 ㄱ씨는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인근에서 열린 백신패스 규탄 집회에 소 2마리와 함께 참여했다가 이동 중 경찰에 저지당하자 소를 두고 떠났다. 전날 오후부터 17 시간 넘게 덕수궁 돌담길의 가로수에 묶여있던 소들은 이날 오전 11 시 40 분께 가축 운반용 트럭에 실려 주인에게 인계됐다.
전날 밤 9시부터 현장에 나가 소들을 보살핀 동물권단체 케어 활동가들은 도심에 동물을 방치하는 것은 동물에게 과도한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영환 케어 대표는 “처음 왔을 때는 물 한 모금도 없이 그냥 방치된 상태였다”며 “밤새 차가 다니고 불빛이 밝은 곳이라서 소가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