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 건축물은 '빌딩풍'이란 새로운 골칫거리를 만들었습니다.
"매일이 태풍이다" 주민들의 하소연인데요,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를 연결해서 빌딩풍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아보겠습니다.
얼마 전 입주가 시작된 101층짜리 '엘시티' 주변에 나와 있습니다.
뉴스 시작 전 해운대 해안 여러 곳을 둘러봤지만, 이곳 바람이 특히 강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바람 소리 들리실지 모르겠지만 지금도 쉴새 없이 강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제가 만난 주변 해운대 미포 주민들은 "매일 태풍 같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엘시티 유리창 시공이 시작된 지난해 9월 이후 바람이 더 강해졌다고 했는데, 골조만 있던 때와는 달리 바람이 머물 곳이 좁아져 이른바 '골바람'이 세졌다는 겁니다.
KBS는 부산대학교 연구팀과 함께 국내 최대 초고층 밀집지인 해운대 마린시티에서 빌딩풍을 직접 측정해 봤습니다.
바다에서 불어온 바람이 초고층 건물 사이를 지나면서 풍속이 최대 30% 가까이 증가하는 것을 직접 확인했습니다.
빌딩풍을 신종 재난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초고층 단지들이 들어선 뒤 부근 지역에서는 바람에 물건이 날리거나 깨지는 피해가 일상적으로 계속된다고 주민들은 하소연합니다.
특히 해일까지 함께 닥치게 되면 그 피해가 더 커질 거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에는 빌딩풍에 관한 특별한 규제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