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검찰총장이 어제(22일) 국정감사에서 라임 사건 관련 검사 술 접대 의혹을 최근 언론 보도에서 처음 접했다고 밝혔는데요.
검찰 수사팀은 이보다 훨씬 먼저 알았을 수 있다는 정황이 제기됐습니다.
접대 사실을 폭로한 김봉현 전 회장 측은 지난 6월 수사 검사가 술 접대 의혹에 대해 자신에게 먼저 물어봤고, 이 사실을 법무부 감찰에서 진술했다고 KBS에 밝혔습니다.
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봉현 씨가 현직 검사 3명에게 술 접대를 했다고 주장하는 유흥주점입니다.
지난 4월 검찰이 이곳을 압수수색했는데, 윤석열 검찰총장은 검사 술 접대 의혹과는 관련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윤석열/검찰총장/어제/국정감사 : "김봉현 체포 전이라 김봉현의 진술을 듣고 (압수수색을) 한 것이 아니고... (접대받은 검사들에 대해서?) 이때는 안 나왔던 거 같습니다."]
김 씨의 입장문이 나오고 나서야 검사 술 접대 의혹을 알았다는 게 검찰의 입장입니다.
[윤석열/검찰총장/어제/국정감사 : "저는 언론보도를 최초로 접하고 남부(지검)에 즉각적인 조사를 지시했습니다."]
그런데 김 씨 측은 KBS 취재진과 만나 김 씨의 폭로 전에 검찰이 이미 술 접대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6월 초 남부지검에서 조사를 받던 중 검사가 김 씨에게 "검사랑도 술 한잔하셨다면서요"라고 먼저 물어왔고, 이에 김 씨는 당시 술자리에 있었던 검사가 "여기 복도에서 자주 뵙는 분"이라며 수사팀에 속해 있는 한 검사를 특정해 얘기해줬다는 겁니다.
김 씨 측은 최근 법무부 감찰 조사에서도 이런 내용을 진술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씨가 검찰에 특정해 준 검사는 술 접대 자리에서도 가장 늦게까지 남아 있었던 인물이라고도 전했습니다.
그러나 김 씨에게 먼저 술자리를 가졌냐고 물었다고 지목된 검사는 KBS와의 통화에서 "전혀 사실무근이고 검사 술 접대 의혹도 입장문을 보고 처음 알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검사 술 접대를 주선한 것으로 지목된 이주형 변호사 역시 "검사 술 접대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거듭 부인했습니다.
검사 술 접대 의혹을 폭로한 김 씨의 진술과 당사자 해명이 엇갈리고 있는 만큼 의혹 당사자들의 통화기록과 위치정보 등 객관적인 증거 확보가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